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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경제

대학 등록금 인상 전망(총장 설문조사)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41.7%가 내년 2024년도에 대학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도 안 되는 학교만 인상되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 외에도 28.6%는 2025년도 이후에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약 70% 대학교에서는 2년 내에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도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더욱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대학 총장들은 대학교 규제개혁에서 가장 시급한 분야로 1위 등록금(50.6%), 2위 대학 재정지원(41%)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총장들은 현재의 대학교 재정상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문과 관련된 학교임을 생각하면 너무 돈을 버는 데에만 관심을 두는 것 같기도 하지만, 최근의 극심한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결국 대학교도 손실이 커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대학 총장들은 가장 관심있는 영역으로 1위 '정부 재정지원사업', 2위 ' 신입생 모집 및 충원', 3위 '등록금 인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위는 결국 대학의 재정건전성과 관련된 영역인 것으로, 이것 역시 총장들의 재정상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이렇게 재정상태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물가상승을 첫 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대응의 부작용으로 인한 현금유동성의 증가,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모든 자산가치가 상승하고 대부분의 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대학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전기, 가스, 수도, 인건비, 각종 교구재에 대한 비용도 크게 올랐을 것이 분명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정부의 장기간 등록금 인하 및 동결정책의 기조의 결과입니다. 지난 정부시절 펼쳤던 동결 정책으로 4년간(2017~2021년) 평균 646만원에서 655만원으로 1.3% 인상됐을 뿐입니다.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입니다. 전기, 가스와 같은 에너지의 사례처럼 인위적으로 가격을 억제하면 언젠가는 그 부작용이 커져서 한꺼번에 큰 사회적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대학교는 더욱 생존에 있어 가장 큰 시련이 올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진학은 필수가 아니라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대학 진학률은 감소할 것이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한 극심한 출산율 저하로 더욱 진학 인원이 줄어들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대학 등록금은 오를 것이고, 이에 따라 자의든 타의든 경제적 부담으로 대학 진학은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결국 대학은 등록금 상승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는 학교와 가 생겨날 것입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학교는 더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모색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학교가 발전하면 자연스레 다시 대학을 찾는 학생의 수는 늘어날 것 입니다.  너무 이상적인 말이겠지만, 이것이 앞으로 고통을 겪어가며 건강하게 발전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